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유방암 조기 발견 및 의료진 업무 경감 효과를 입증한 유럽 연구 2건이 세계적 권위의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들은 각각 미국의학협회의 'JAMA 네트워크 오픈'(IF 10.5)과 북미영상의학회의 '영상의학: 인공지능'(IF 8.1)에 게재됐다.
이 중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연구는 솔베이그 호프빈드 노르웨이 공중보건 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주도했다. 노르웨이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인 '브레스트스크린 노르웨이'에 참여한 50~69세 여성 11만 6495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2년 간격으로 3회 실시된 유방촬영 검진 영상을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AI가 유방암 발생을 최대 6년 전부터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각 유방에 0부터 100까지의 점수를 부여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유방암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 나중에 암이 발견된 유방과 그렇지 않은 반대쪽 유방 사이의 평균 AI 점수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다. 이 차이는 첫 번째 검진에서 평균 21.3점, 두 번째 검진에서 30.7점, 세 번째 검진에서 79.0점으로 점차 증가했다. 반면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여성들은 양쪽 유방 사이의 점수 차이가 모든 검진에서 10점 이하로 낮게 유지됐다.
또한 연구팀은 AI 점수 91.3 이상인 상위 1%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 이 중 암이 실제로 발견된 환자 중 66%는 최소 2년 전부터 이미 양성의 가능성을 보이는 10점 이상의 AI 점수가 나타났다. 특히 4.5%의 환자는 4~6년 전부터 10점 이상의 점수가 관찰되기도 했다.
루닛은 "이번 연구 결과는 AI를 통한 유방암 위험도 정량화로 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이들에게 집중적인 모니터링이나 추가 검사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의학:인공지능에 게재된 연구는 모하마드 탈랄 엘하킴 덴마크 오덴세대병원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다. 이들은 24만 9402건의 유방촬영 검진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유럽에서 권고 중인 영상의학과 전문의 두 명에 의한 '이중 판독' 시스템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다.
그 결과, AI가 첫 번째 의사를 대신해 판독하는 경우 의사들의 판독량을 48.8% 줄이면서도 암 발견 정확도를 유지했다. AI가 두 번째 의사를 대신하는 경우에는 판독량이 48.7% 줄고, 암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소환율도 2.2% 감소했지만, 실제 양성 사례를 정확하게 양성으로 진단할 확률인 민감도는 다소(1.5%) 하락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AI가 고위험과 저위험 환자군을 사전 분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판독량을 49.7% 줄이면서도 민감도, 양성예측도(PPV), 음성 예측도(NPV)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루닛 측은 "이번 연구는 AI의 임상 적용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히 유방암 검진에 AI를 도입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진단 정확도를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이는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국가들에 AI 기반 의료 서비스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유럽 연구를 통해 AI가 유방암 조기 진단과 의료 시스템 효율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루닛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실제 임상 적용을 가속하고 더 많은 환자가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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