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KIA타이거스와 승부를 벌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을지도 관심이다. 재계 등에선 이 회장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직접 찾을 가능성은 올해 없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재계 및 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회사가 처한 위기 상황과 엄중해진 대내외적 분위기를 고려해 야구 응원을 자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한국시리즈 경기를 직관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금 야구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사적으로 위기 극복과 내부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반도체 부문에서는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인사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임직원들도 경기 직관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야구장보다 회사에서 경영구상과 쇄신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란 것이다.
이 회장의 ‘야구 시계’는 구단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5년 10월에 멈춰 있다. 당시 그는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 시민야구장을 찾았다. 같은 해 5월에는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정규 시즌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삼성과 맞붙는 KIA 타이거즈 측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관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경영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정 회장의 야구 직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 회장은 KIA 타이거즈가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10월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이후 찾지 않았다.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가 이날 오후 연달아 열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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