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서 여기 소비자에 가까이 가고 인도 시장의 큰 일원으로서 있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IPO를 통해 국제적 표준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하는 사명감도 가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권 시장 상장 기념식을 마친 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업공개(IPO) 기념식에선 직접 종을 울렸고 현지 기업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 일자리 25만개 이상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표준을 꾸준히 받아들이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국영 자동차 회사로 시작해 일본 스즈키와 합작한 마루티 스즈키가 현지 회사로 인정받았듯 현대차 역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다가서겠다는 전략을 짰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해 30년 가까이 현지에서 고객과 임직원, 협력사, 환경, 지역사회 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정 회장은 "인도 내 어려운 분이 많은 만큼 그런 분들이 이동권 등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저소득층을 포함해 많은 분이 기회, 경험을 갖고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게 기업이, 현대차그룹이 해야 할 소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시 "인도의 자본시장이 성장하는 부분, 현대차가 인도에서 가져야 할 전략적 입지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현지 자본 시장은 물론 한국 모회사(현대차) 평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도에 공을 들이는 건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세 번째로 신차 판매 규모가 크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현재 410만대 규모인 연간 승용차 판매량은 2030년이면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장재훈 사장은 "인도가 중요하기에 생산과 연구개발(R&D) 역량까지 강화하려고 한다"며 "현대차만 100만대 이상 생산 패턴을 갖게 됐고 현지 연구시설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은 "인도에 젊은 층 인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현지 정부가 제조업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치로 봤을 때 인도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처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차종을 개발하고 다양한 첨단기술, 신사업 관련 연구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투자계획과 관련해 "인도로 재투자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커넥티비티, 이동서비스(모빌리티)를 비롯해 첨단기술이나 소프트웨어 쪽에서 많이 투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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