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百, 쇼핑몰 사업에 7조 투자…정준호의 타임빌라스 승부수
    입력 2024.10.24 06:00
롯데백화점이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 온 백화점과 아웃렛이 주춤하면서 미래형 쇼핑몰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쇼핑몰은 향후 국내 리테일 사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5월 첫 공개한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가 전략의 핵심"이라며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쇼핑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배경으로 일본과 국내의 유통 동향을 꼽았다. 그는 "일본 리테일 시장은 1990년 이후 쇼핑몰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한국 역시 향후 쇼핑몰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분석 전망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은 2030년까지 매년 2% 성장하는데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도 쇼핑몰 사업을 확대하는 가늠자가 됐다. 2014년 문을 연 월드롯데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후 K-패션, 글로벌 F&B, 팝업 등을 유치해 매년 25% 고성장을 거듭했다. 또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정 대표는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포착하고 전략을 재수립했다"며 "타임빌라스 수원은 본격화할 미래형 쇼핑몰 사업의 첫 결과물"이라고 했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복합쇼핑몰 브랜드로,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의 70%를 바꾸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한 뒤 신규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며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을 발판으로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웃렛 7개점은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또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과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경쟁사와 쇼핑몰 경쟁에서 살아남을 차별화 전략으로 '접근성', '다양성', '품격'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 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송도 국제업무지구, 대구 수성 알파시티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의 자산과 연계해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타임빌라스 외관은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정 대표는 송도와 상암은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있다"며 "대구 수성도 영국의 유명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손잡고 '인앤드아웃도어(In&Outdoor)'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라는 쇼핑몰 사업 비전을 세웠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업
    #롯데백화점
    #정준호
    #롯데
    #쇼핑몰
    #대표
    #라스
    #타임
    #투자
    #매출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산업 주요뉴스
  • 1
  • 한국국제물류주선업협회 '특별법 제정·통계 제공' 등 정책방안 제시
  • 한국국제물류주선업협회 '특별법 제정·통계 제공' 등 정책방안 제시
  • 2
  • 울산형 인공지능 교수학습 서비스 '우리아이' 개발
  • 울산형 인공지능 교수학습 서비스 '우리아이' 개발
  • 3
  •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제 항공화물 포럼 2024 참가
  •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제 항공화물 포럼 2024 참가
  • 4
  • 현대엘리베이터 유지관리 승강기 20만대 돌파…9년만에 2배로
  • 현대엘리베이터 유지관리 승강기 20만대 돌파…9년만에 2배로
  • 5
  • 기부금 모으고, 헌혈하고…삼성전자, '2024 나눔의 날' 행사 개최
  • 기부금 모으고, 헌혈하고…삼성전자, '2024 나눔의 날' 행사 개최
  • 6
  • 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이익 194억원…전년 대비 84.3% 감소
  • 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이익 194억원…전년 대비 84.3% 감소
  • 7
  • [미래경제포럼] 외신도 관심…한국 대응 전략에 이목 쏠려
  • [미래경제포럼] 외신도 관심…한국 대응 전략에 이목 쏠려
  • 8
  • 오영주 장관 "기술·경영 혁신 中企, 디지털 경제 선두 주자 되도록 지원"
  • 오영주 장관 "기술·경영 혁신 中企, 디지털 경제 선두 주자 되도록 지원"
  • 9
  • 충주 중소기업 5곳, 중국 교역회서 190만달러 수출계약
  • 충주 중소기업 5곳, 중국 교역회서 190만달러 수출계약
  • 10
  • 강원랜드 하반기 62명 공개채용…취약계층 친화 방식 적용
  • 강원랜드 하반기 62명 공개채용…취약계층 친화 방식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