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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반도체 '어벤저스' 팀 엔비디아 당분간 간다…설계·패키징·다이 공유
    입력 2024.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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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로 구성된 '팀 엔비디아' 3각 동맹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가속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이를 패키징하는 TSMC의 협업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팀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의 시너지 효과는 최근 실적과 주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54.6%를 보였으며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3%에 달했다.
엔비디아도 지난 2분기(5~7월) 영업이익이 186억4200만 달러(약 24조9336억원)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 회사의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224.7%에 달했다.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엔비디아 주가는 141.80달러로, 역대 최고가(140.89달러)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3조4740억 달러로 불어나며 같은 시간 시총 1위 애플(3조588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도 올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증가한 3252억 대만달러(약 13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3002억 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가도 1년 새 94.9% 상승했다.
팀 엔비디아의 3각 공조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IT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내년에도 AI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엔비디아 AI가속기 수요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 역시 10년간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메타는 올해 AI 관련 400억달러(약 54조4600억원)를 투자하며 구글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33억달러·약4조3000억원) 등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AI반도체 수요가 내년에도 강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현재 SK하이닉스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친 듯이 많고 모든 기업이 가장 먼저 블랙웰을 갖고 싶어한다"고 말했으며 웨이저자 TSMC CEO는 최근 "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며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도 TSMC 등과의 동맹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은 I/O(반도체 정보 출입구) 개수가 두 배 늘어나고 저전력 기능을 내기 위해 새 스킴(구조단계)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으로 (TSMC의) 로직 다이를 활용하는 등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사와 원팀을 만들어 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2025년 하반기 고객 출하 목표로 하고 있다"고 텃붙였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팀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1류 기업 세 곳이 모인 만큼 내부 정보 교류를 통해 2등 기업과의 차이를 벌려나갈 것"이라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5세대 HBM3E 12단 이상 제품과 6세대 HBM4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SK와 거래를 하는 것이 생산 효율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TSMC 입장에서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경쟁 중인 만큼 삼성 메모리(HBM)보다는 SK 메모리와의 협업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I가속기 신제품 블랙웰 판매를 늘리기 위해 TSMC에 엔비디아 전용 팹을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로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삼성보다는 SK HBM을 계속 납품받기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SMC도 SK하이닉스와 오래 전부터 데이터 공유를 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SK HBM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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