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협의체 참가한 전문가는 中 입장 대변"…유인촌 "대응 계획 보고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이 국제기구에서 e스포츠에 대한 표준 제정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e스포츠 종주국을 표방하는 우리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 자리에서 "중국의 '국제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가 ISO(국제표준화기구)에 채택될 동안 우리 정부는 방관을 넘어 사실상 중국을 돕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ISO 기술위원회에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해 지난 5월 35개국 투표를 거쳐 채택 받았고, 실무그룹인 'WG12'를 만들어 의장 자리를 확보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까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예산 문제로 관련 연구용역도 진행하지 않았다.
또 문체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만든 대응 협의체에는 중국 거대 e스포츠 기업 'VSPO'의 한국지사장을 맡은 위 모 씨가 전문가로 참가했다. 위씨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이걸(표준안) 제안한 것은 다음 국제대회에서 경기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한다", "반대가 아닌 조율을 해보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강 의원은 "말만 한국어로 하지 사실상 중국 편을 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우리 측 전문가를 더 등록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문체부가 추천한 인사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e스포츠 월드컵(EWC) 같은 국제대회가 열리면 중국이 이 표준안으로 주도할 텐데, 우리도 빨리 ISO 국제표준안을 만들어 병합 심사라도 해야 눈 뜨고 코 베이는 꼴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좋은 지적을 해 주셨다. 아직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대응 계획을 확실히 정리해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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