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스 배관 연결, 현 상태 유지 등 의견 수렴 중"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7년여 만에 불이 꺼진 철길숲 '불의 정원'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2017년 3월 8일부터 타오른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은 지난달 27일 꺼진 뒤 현재까지 다시 붙지 않고 있다.
이 불꽃은 한 공사업체가 포항 폐철도에 공원을 만드는 과정에 지하수 개발을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 때문에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금방 꺼질 것'이란 당초 예측과 달리 계속해서 타오르자 시는 2017년 말 불 붙은 굴착기와 주변 흙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 유리를 설치해 불의 정원이란 이름으로 공원을 만들었다.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불의 정원 불꽃은 태풍이 오거나 겨울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를 제외하면 계속 타올랐다.
그러나 천연가스가 고갈되면서 7년 6개월 만에 사그라져 많은 시민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50대 시민은 "외지에서 오는 지인에게 소개해줄 정도로 포항의 명물이었는데 불이 꺼져 허전하다"고 말했다.
시가 확인한 결과 불의 정원에는 천연가스가 여전히 올라오고는 있지만 양이 적어 불꽃을 유지하기엔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외부에서 가스를 연결해 불꽃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과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포항 호미곶이나 인천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프랑스 파리 개선문 등 세계 곳곳에는 가스를 연결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란 이름으로 불꽃을 유지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애초 불의 정원이 천연가스에 불이 붙어 생긴 만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시는 불의 정원을 어떤 식으로 관리할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명소로 주목받던 곳이어서 처리방향을 고심하고 있는데 아직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은 없고 의견을 듣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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