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지역 마트 의무 휴업일이 월요일로 변경된 이후 마트 노동자들이 근로 환경 악화와 건강권 훼손을 느낀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마트 의무휴업 변경 대응과 지역 상생발전 부산 대책위는 28일 부산시의회에서 '마트 노동자의 의무 휴업일 변경에 따른 일과 건강 영향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의무 휴업일 변경 후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19.6%가 '매우 나빠졌다'고 했다. 56.3%는 '나빠졌다'고 답했다.
'기분이 우울하고 가라앉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3.3%) 혹은 '그렇다'(41.3%)고 답해 우울감을 호소한 응답자가 54.6%였다.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말에 89.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중 40%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무 휴업일 변경에 따른 노동 강도를 묻는 말에는 1~10점 가운데 평균 8.2점이 나왔다.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10점으로 답한 응답자도 40.8%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의무 휴업일이 월요일로 바뀐 후 마트 노동자들은 주말 휴식권 훼손과 노동강도 강화로 건강권 훼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트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려면 의무 휴업일을 다시 일요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문은 지난 9월 23일부터 2주간 의무 휴업일이 월요일로 변경된 부산지역 대형 마트 노동자를 상대로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414명이 참여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5월부터 차례로 대형 마트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하기 시작해 현재 15개 지자체에서 의무 휴업일이 월요일로 바뀌었고, 강서구는 '의무휴업 지정 철회'로 365일 영업하는 마트도 있다.
osh9981@yna.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