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텔 '루나 레이크' AI 성능 4배…삼성 노트북으로 국내 출격 개시
    입력 2024.10.28 16:11


인텔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인공지능(AI) PC 프로세서 신제품을 국내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작보다 전력을 절반 정도 덜 쓰면서 AI 연산 성능은 4배가량 향상했다.
인텔코리아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며 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7개 제조사의 AI 노트북 신제품을 소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이날 삼성전자가 인텔 신제품을 탑재한 노트북(갤럭시 북5 프로 360)을 LG전자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노트북용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코드명 루나 레이크)와 데스크톱용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코드명 애로우 레이크)다. 이 제품은 TSMC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된다.
인텔은 이번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로 AI PC 포트폴리오를 노트북에서 데스크톱까지 확대했다.
"전력 50% 덜 쓰고 성능 코어 14%·효율성 코어 68% 더 빨라"

잭 황 인텔 세일즈 디렉터는 이날 신제품 발표에서 "노트북용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와 데스크톱용 200S 시리즈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성능 코어와 효율 코어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작업 부하에서 전력 로드를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인텔에 따르면 AI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전 세대보다 4배 이상 개선해 AI 연산과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했다. 이전 제품보다 전력을 최대 50% 덜 쓰면서 성능(P) 코어는 14%, 효율성(E) 코어는 68%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P코어와 E코어는 각각 4개로 구성됐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x86 아키텍처를 채택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그래픽 성능도 크게 개선했다.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18.4시간)와 인텔 코어 울트라 155H(14.2시간)보다 배터리 수명이 길다.
행사에서는 200V 시리즈를 적용한 노트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360, LG전자 그램 프로, HP 옴니북 울트라 플립, 레노보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 에이수스 젠북 S14, 에이서 스위프트 14 AI, 델 XPS 13 등을 소개했다.


AI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는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전력 사용량을 최대 58% 줄일 수 있다. 황 디렉터는 "경쟁사의 플래그십 프로세서 대비 최대 50% 빠른 AI 성능도 제공한다"고 했다.
이번 신제품은 얼굴 인식, 제스처 인식 등 AI 기반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게임 및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디렉터는 AI PC 판매 목표에 대해 "올해는 4000만대, 내년에는 1억대"라며 "(내년 판매 AI PC 물량의) 75~85%를 노트북이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PC용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경우 일부 게임 벤치마크(성능실험)에서 게이밍 성능이 전작보다 안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탁월한 전성비에 집중했다"고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7개 제조사, 인텔 AI 생태계 협력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AI PC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글로벌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델, 에이수스 등 주요 제조사들이 AI 노트북을 통해 인텔의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며 "삼성 갤럭시북5 프로 360을 비롯한 AI PC는 인텔의 AI 기술을 일상 속에 적용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인텔의 AI 프로세서로 갤럭시 에코시스템과 연동 노트 어시스트,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며 "삼성은 AI PC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간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인텔과 MS의 '코파일럿' 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범주 마이크로소프트(MS) 전무는 인텔의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더욱 강력한 AI 서비스를 온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박 전무는 "코어 울트라 200V 프로세서는 AI 성능 면에서 애플 맥북에어보다 최대 2.5배 빠르다"며 "강력한 생태계 확장성을 갖춘 인텔 기반 코파일럿+ PC를 통해 국내 사용자들이 더욱 높은 업무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다음 달 윈도우 11에 AI 기능 '코파일럿+'를 인텔과 AMD 등 x86 프로세서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무료 업데이트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코파일럿+는 MS가 개발한 AI 기반 생산성 도구다. 사용자가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코파일럿+는 문서 작성 시 문장 맥락을 분석해 적절한 단어와 구문을 제안하고 데이터 분석 시에는 필요한 수식을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차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손쉽게 정리해 준다.
실시간 수화 번역부터 콘텐츠 생성까지…AI PC 새로운 가능성인텔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PC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시연하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했다. 인텔은 AI 프로그램 '옴니브릿지(OmniBridge)'를 통해 미국 수화와 영어 사용자의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하는 등 AI 기술의 일상 적용을 시연했다.
AI PC의 성능은 게임, 오피스 생산성, 콘텐츠 생성 등에서 성능 대비 전력 효율성을 강화하고,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와 같은 게임에서도 높은 프레임 속도를 유지하며 AI 기능을 최적화했다.
배 사장은 "네이버, 카이스트 등 한국 내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AI 기술이 국내 산업과 생활에 깊이 자리 잡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이미 달성된 것도 AI PC와 함께 더 나아갈 수 있다"며 AI PC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코어 울트라 시리즈는 성능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추구해 사용자들이 친환경적이면서도 뛰어난 AI 성능을 누릴 수 있게 했다. 황 디렉터는 "AI PC는 지속 가능성과 전력 소비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며 AI PC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AI PC는 전통적인 PC와 달리 AI 기능을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를 말한다. AI PC는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신경망처리장치(NPU)나 AI 가속기가 추가된 프로세서를 사용해 일반 PC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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