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동물 152종의 사회성과 수명·번식 등 관계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인간을 포함해 사회성이 높은 동물 종일수록 더 오래 살고 더 오랫동안 자손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롭 살게로-고메스 교수팀은 29일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 저널(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포유류, 조류, 곤충 등 152종의 사회성과 세대기간, 기대수명, 번식기간 등의 연관성을 평가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해파리에서 인간에 이르는 동물계 전반을 대상으로 사회성과 수명 등의 관계를 조명한 첫 연구라며 사회성에는 비용이 따르지만 전반적인 이익이 더 크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동물은 자원을 공유하고 포식자로부터 보호받으며 새끼를 키우는 데 도움을 받는 등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밀집된 집단생활로 질병 확산, 경쟁 심화, 공격성, 갈등 등 단점도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조류, 포유류, 곤충, 산호 등 다양한 분류군에 속하는 동물 152종의 사회성을 5단계(solitary, gregarious, communal, colonial, social)로 나누고 각 집단의 세대기간, 기대수명, 번식기간 등을 비교 평가했다.
단독형(solitary)은 호랑이처럼 번식기 외에는 홀로 생활하는 동물, 군거형(gregarious)은 영양처럼 집단생활을 하지만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동물, 공동체형(communal)은 암청색 큰제비처럼 때때로 둥지를 공유하지만 공동번식은 하지 않는 동물이다.
군집형(colonial)은 공동 둥지를 사용하는 새들처럼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동물, 사회적 동물(social)은 코끼리처럼 개체들이 가까이 살며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집단을 형성, 협력 번식과 계층 구조 등 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동물이다.
분석 결과 사회성이 강한 종일수록 단독형 동물보다 더 오래 살고, 성숙기가 늦어지며, 번식 성공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회성이 강한 종이 급변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은 아니지만 집단으로는 더 탄력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사회성에는 분명히 비용이 수반되지만 전체로는 이익이 더 크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적 동맹은 포식자로부터의 보호로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만 사회적 위계와 갈등 스트레스는 그 반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살게로-고메스 교수는 "사회성은 많은 동물의 근본적 측면이지만 사회성에 따른 비용과 이점에 대한 분류학적 증거는 부족하다"며 "이 연구는 다양한 동물 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사회성이 수명과 번식기간 연장에 기여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B), Rob Salguero-Gómez et al., 'More social species live longer, have longer generation times and longer reproductive windows',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toc/rstb/2024/37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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