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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당선시 美 성장률 0.8%P↓…기업 투자심리 약화"(종합)
    입력 2024.10.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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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주일 뒤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떨어져 2% 초반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이민·재정정책 강도를 높이고 대중(對中)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은 커지고 대미 투자심리는 약해질 전망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공동 개최한 '미국 투자·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윤 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을, 공화당이 상·하원 의회 선거를 싹쓸이(sweep)할 가능성을 45%로 본다"며 "트럼프 후보 당선 후 무역 상대국에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보복 정책을 펴면 불가피하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발생해 성장률이 0.5~0.8%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3%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2%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 대선 이후 대중(對中) 제재를 포함한 주변국 무역 정책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대중 관세, 자동차 분야 관세 부과율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 시 대중 관세를 항목별 0~25%에서 5~85%로, 전반적 실효관세는 20%가량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며 "무역 정책과 이민 정책 강도를 높이고 관세 부과율을 상향 조정하면 재정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윤 부장은 법인세 등 세제 불확실성이 얼마나 커질지, 내년 만료될 예정인 감세 및 일자리법(TJCA)이 연장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제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 투자가 지연되거나 약화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내년에 최대 100bp(1bp=0.01%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니아주 등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여론 조사를 보면 경합주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들 '바닥 민심'까지 고려하면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후광효과'가 발생해 하원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유리해질 수 있다. 상원 의원 선거는 이미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우창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는 이날 '미국 대선 동향 및 주요 관전 포인트' 발표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상황이 선거 트럼프 당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대선·의회선거) 둘 다 공화당이 이기면 미국의 행정부(대통령), 의회는 물론 이미 보수 성향이 강한 대법원까지 공화당이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세미나와 함께 열린 기업 멘토링 세션에서는 비자 발급 가이드, 공급망·물류관리 노하우, 미국 내 공장 부지선정·설비투자 요령 등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다.
남지영 이민법인 대양 미국변호사는 "L-1 다국적기업 주재원(Intracompany Transferee) 비자, E-2 협정국 투자자(Treaty Investor) 종업원 비자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비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돈을 버는 기업이 전자여행허가(ESTA), 방문비자(B-1, B-2) 등으로 출입국을 시도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관련자 강제 추방은 물론 해당 기업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비자 거절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최대 물류회사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코리아의 진정환 한국 영업 총괄이사는 미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 물건 배송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진 이사는 "미국 소싱 업체는 물건을 (늦어도) 이틀 안에는 보내주는데 한국 업체는 2주 뒤에나 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제너럴모터스(GM) 공급망 관리자와 대화해보니 한국 업체가 개선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 이 부분(납기 지연)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미국 건설사(constrction firm) 애킨스 리알리즈의 김윤희 전략사업개발 수석상무는 "1억달러(약 1385억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이 있다고 가정하면 절반 이상을 (공장) 건설에 쓴다"며 "막대한 건설 투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 주 정부 에이전시와의 긴밀한 교류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설비 투자 과정에서 반도체·태양광 패널 기업은 물 관리(water management), 화학·에너지 기업은 환경 관리(environment management) 컨설팅을 받아 비용을 줄이는 것이 최근 흐름"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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