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BV로부터 개념승인 받아…공사 단축·비용 절감 동시달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해양 플랜트 모델의 설계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표준 FPSO 프리-피드(기본계획)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하는 부유식 해양설비를 말한다.

FPSO를 건조하는 조선사들은 기존에는 선주사의 발주 요청대로 FPSO를 설계했으나 한화오션은 최근 자체 FPSO 모델을 개발했고, 이 설계가 이번에 인증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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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개발한 FPSO 모델은 길이 340m·폭 62m 규모로,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배럴이다. 원유 저장량은 238만배럴에 달한다.

또 최대 5만5천t 중량의 상부 구조물을 수용할 수 있고, 최대 20년간 리도킹(바다에 떠 있는 선박을 다시 조선소의 독에 올려 정비하는 작업) 없이 가동할 수 있도록 선체가 설계됐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FPSO 개발을 목표로 지난 2월 기본계획 설계에 착수했고, 지난 8월 이를 완료했다.

이번 개념 승인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표준화된 설계를 제시하게 됐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해양사업부는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확장을 목표로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서아프리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중 상대적으로 해양 환경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할 수 있는 FPSO 설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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