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주요 유럽 노선 4개의 평균 탑승률이 80%를 넘으면서 일단 손익분기점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요건으로 유럽 주요 노선 성공적인 이관을 내걸었던 만큼 양사 합병에도 청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 탑승률은 84.5%로 조사됐다. 지난 8월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티웨이항공의 로마·바르셀로나·파리·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전체 공급좌석은 4만6494석이며, 이 가운데 3만9287석에 여객이 탑승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평균 탑승률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부 노선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8월8일 취항한 인천~로마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92.5%로 가장 높았다. 같은 달 28일 운항을 시작한 인천~파리 노선의 탑승률은 81.9%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하지만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탑승률은 각각 79.9%, 76.9%에 그쳤다.
업계에선 시간이 지나면서 탑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LCC가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이 처음이라 다소 걱정한 것 같다"며 "시간이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바르셀로나·파리·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핵심 요건이기도 하다. EC가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독점을 우려하자 대한항공이 이 노선들을 이관하고 승무원과 항공기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EC는 양사 결합 최종 승인을 내릴 때 티웨이의 유럽 노선 안착 여부도 주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양사 결합을 승인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만큼 4년에 걸친 합병 과정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도 매각하는 등 대부분 선결과제를 이행했다"며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운항이 안착하면 더 이상 승인을 미룰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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