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잘할 줄 알았는데 매출 40조나 빠졌다…삼성전자, 외국인 법인장 빼고 새판 짠다
    입력 2024.11.01 11:17
삼성전자가 해외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검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반도체 등 주요 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장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실시되는 정기 인사에서 해외법인의 임직원 대다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563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번 인사에서 많은 해외법인 인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외국인 법인장 진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지 문화와 시장에 정통한 외국 인재들을 발탁해 해외법인을 이끌어 왔으나 현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약 15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은 바 있는 라이프 린트너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와 만나 "외국 지사의 임직원 대다수가 현지인인데, 그들의 역량에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삼성전자도 같은 맥락의 진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법인을 진두지휘하는 임원진이 대대적으로 바뀌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새 판으로 짜여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외사업부 인력을 최대 30% 감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해외사업장 규모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의 효율성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결단을 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해외 매출의 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 유럽, 아시아·아프리카, 중국에서의 사업 매출은 2022년 약 189조원에서 2023년 약 149조원으로 줄며 하락국면에 접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약 93조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대내외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과거 삼성전자가 호황을 누릴 때 해외 매출은 전체의 약 70%에 이를 정도로 삼성전자로선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 생산, 영업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주가 부양이 필요한 삼성전자로선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달 5일 미국의 새 대통령이 결정되는 선거로 인한 변수들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장 정비에 나서게 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정기인사는 이르면 이달 초 단행될 것이 유력하다는 후문이 나온다. 인사의 폭은 매우 클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년이 된 지난 27일에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아, 인사 조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서 이 회장이 회사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커져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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