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발지 활성화, 국제학교 유치에도 '청신호'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지지부진했던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이 신규 학교 용지 확보로 탄력을 받게 됐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업무단지의 1공구 업무용지(I9·I10)와 3공구 근린공원(G5-2)을 각각 학교 용지로 변경하는 사업이 지난달 인천시교육청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위해 대규모 상가와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교육청으로부터 인허가 협조를 받지 못해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2021년부터 오피스텔이 '학령인구 유발시설'로 분류되며 오피스텔 건립 시 교육 당국의 인허가를 받게 됐는데, 시교육청은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과밀학급을 이유로 추가 학교 용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오피스텔 건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학교 용지를 확보해 1공구에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1곳씩 설립하고, 3공구에는 초등학교 1곳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천경제청은 공동 개발사업 시행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시교육청에 교육환경평가 보완 계획서를 제출하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할 계획이다.
사업 변경 승인에 따라 장기간 빈 땅으로 방치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국제학교 용지 관련 대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NSIC가 소유한 송도 3공구 F18 블록의 국제학교 용지(7만1천㎡)는 무상 기부채납을 통해 시유지로 변경된다.
이 부지 가격은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 1천140억원가량으로, 학교 설립을 위한 초기 투자비가 막대해 국제학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인천경제청은 이와 함께 NSIC가 소유한 업무시설 용지의 개발 기준을 완화해 사업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건축물 연면적의 70% 이상을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로 채워야 했으나 이를 50% 이상으로 줄인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학교 용지 확보와 국제학교 유치 활성화로 교육 서비스 질이 높아지면서 미개발지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경제자유구역 취지에 맞는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 이용 시설 개발이 부진해 첫 개발계획 수립 후 21년째인 현재도 개발률이 80%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그동안 학교 용지 확보 문제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이 사실상 멈춰 있었다"며 "앞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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