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계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곤욕을 치른 여행업계가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상품 판매채널을 넓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하나LIVE'는 론칭 3년째를 맞아 지난달까지 누적 시청 3000만뷰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나LIVE는 2021년 하나투어가 종합여행사 최초로 시도한 라이브 커머스 채널이다. 론칭 당시 주 1회 진행한 방송은 소비자의 호응을 고려해 현재 주 3회 이상으로 확대 편성했다. 이 채널에서 지난달 14일과 21일 소개한 코타키나발루 패키지여행은 전용 식당과 라운지를 제공하는 10만원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특가 상품을 내세워 라이브 시작 3분 만에 일부 일자가 마감되는 등 라이브 역대 최단 시간 마감을 기록했다. 실 예약 인원도 642명으로 역대 3번째로 많은 모객률을 달성했다.
모두투어도 2022년 자체 기획한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M'을 운영한다. 매주 1회씩 월 4회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상품을 소개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시청자 수 60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 85억원, 송객인원 1억2000만명을 달성하며 성장 중이다. 회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이지라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이 채널은 1년 만에 누적 조회 수 400만뷰를 돌파했다. 월 1회 운영하던 방송은 지난 4월부터 2회로 확대했다. 여행이지에 따르면 이 채널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회당 평균 조회 수는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회당 평균 거래액도 84% 늘었다. 자유여행객 비중이 높은 일본의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이나 괌, 발리, 사이판 등 가족여행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티메프 사태로 불거진 e커머스 리스크를 줄이고, 판매채널을 늘리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채널을 운영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거나 기존 업무 인원을 해당 파트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등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할 경우 인기 채널을 기준으로 회당 수천만원이 들지만,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다양한 상품을 안내할 수 있다"며 "시청자나 예약자에게 회사 홈페이지, 앱과 연계해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상품 추가 할인 등의 혜택도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판(직접판매) 전문여행사 노랑풍선도 지난 9월 쇼핑라이브 방송인 '옐로LIVE'의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쇼핑라이브 방송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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