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에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 상가의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 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3분기 광안리 해수욕장 중·대형 상가의 평균 임대료가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 상가의 평균 임대료를 역전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경우 ㎡당 평균 임대료는 3만7천570원이고, 해운대해수욕장은 3만4천150원으로 확인된다.
2022년 1분기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임대료는 줄곧 3만원 초반대를 유지해왔지만,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는 2022년 1분기 2만4천원대에서 점점 증가해 올해 3분기 급격하게 오르며 해운대를 뛰어넘었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는 광안리가 ㎡당 3만1천원, 해운대는 4만2천원으로 해운대가 여전히 앞선다.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광안리 해변 상가의 34년 된 원조 레스토랑도 지난 9월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변 테라스 문화를 주도한 '게스후' 레스토랑으로 매장 면적이 138평, 260좌석 규모에 달했다.
이곳의 월 임대료는 2011년 1천600만원에서 2021년 2천950만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3천275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년에는 월 5천만원까지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업주가 식당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레스토랑이 떠난 자리에는 전국에 지점을 둔 대형 오락실이 입점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임대료가 오르면서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광안리는 기존 자영업자들이 떠나고 대기업 가맹점, 무인 가게 등이 점점 늘어나면서 다양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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