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그룹 도약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7년 이사회와 주주들의 재신임까지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한미사이언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는 29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은 불가능하며, 설령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되더라도 임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 3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임기도 만료되며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7년 정기 주주총회 땐 임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주주들의 재신임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형제 측은 한미그룹 도약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성장전략은 외적 성장동력 추가를 골자로 한다. 날로 치열해지는 외부환경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공개된 중장기 성장전략엔 ▲신규 TA(치료 영역)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 그룹 전반의 세부 전략 과제들이 포함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같은 전략 달성을 위해 최대 8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제약업에 대한 이해가 있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언제든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에서 3자 연합 측 지분이 가장 많은 것에 대해선 일정 지분을 가진 그룹 내 재단들이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는 현재 3자 연합 측이 33.78%, 형제 측이 25.6%,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 재단이 8.09%, 친인척 지분이 3.1%다.
이에 형제 측은 가용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이 중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압박을 가하겠단 입장이다. 임 대표는 "재단의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사결정과 함께 현행대로 한미사이언스 중심의 그룹 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족의 화합과 관계를 봉합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 측은 이어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향후 2년여간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강력하게 지배함과 동시에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임직원과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경영을 해 나가겠다"며 "그룹 내 재단 역할의 정상화와 함께 가족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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