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화성 탐사로버 '주룽' 데이터 분석…"해안선 지형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화성 북반구 거대한 평원지대의 암석 퇴적물이 35억년 전 바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해안선 지형을 확인했다며 이는 화성 역사 초기에 이곳에 거대한 바다가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우보 교수팀은 8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2021년 5월 화성 북반구의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에서 탐사 활동 중인 탐사로버 주룽(祝融·Zhurong)의 표면 퇴적물 탐사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선 주룽은 2021년 5월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있는 넓은 저지대인 바스티타스 보레알리스(Vastitas Borealis)에 착륙했다. 이곳은 이전 연구에서 고대 바다 헤스페리아 해(Hesperian ocean)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돼온 지역이다.
이 지역 암석은 미세한 입자 크기 등으로 미뤄 화산활동보다는 홍수나 해양 퇴적 등 물의 작용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탐사로버 주룽이 이동하며 레이저 유도 분광 장비인 '화성 표면 성분감지기'(MarSCoDe), 다중 분광 카메라(MSCam) 등 탑재 장비로 주변 암석을 분석한 데이터를 종합해 착륙 지역과 주변의 물과 관련된 특징을 조사했다.
탐사로버 현장 분석 데이터와 원격 감지 데이터를 통합해 착륙 지점의 지형학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연안 지역에서 형성되는 것과 같은 지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지형은 골짜기와 퇴적물 수로 등 뚜렷한 해안선 지형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약 36억8천만년 전인 후기 노아기(Late Noachian)에 홍수 같은 사건으로 지형 형성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수가 끝난 뒤 35억년 전과 34억4천만년 전 초기 헤스페리아기(Early Hesperian)에 해수면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얼어붙고 얼음이 승화돼 사라지면서 해안선 지형과 퇴적물 층 구조 등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주룽의 현장 측정 데이터가 고대 화성에 바다가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다량의 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결과는 화성 기후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고대 화성에 물이 다량 존재했을 가능성과 함께 향후 화성의 지질 형성에서 물의 역할을 조사하는 탐사를 할 경우 유토피아 평원이 잠재적 탐사 지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Bo Wu et al., 'A probable ancient nearshore zone in southern Utopia on Mars unveiled from observations at the Zhurong landing area',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75507-w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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