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 해수욕장 체험에 대만족 표한 지체장애 임정아 씨
카카오, '제주 임팩트 챌린지' 등으로 지역 문제 해결 앞장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그동안 해수욕장에서 사람들끼리 바다에 빠뜨리고 빠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놀고 싶다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저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함께한 사람들을 물에 빠뜨리는 장난을 해본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어본 경험이었습니다."
심한 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임정아(53) 씨의 제주 '표선해수욕장 무장애 관광 프로젝트' 체험담이다.
편마비가 온 이후 10년 만에 바다에 들어가 봤다는 김성진(59) 씨는 "모래사장을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 했는데 해수욕장 휠체어를 타고 편하게 바다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귀포시에 있는 표선고등학교 학생 14명으로 구성된 나눔 실천 동아리 '이끼'와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 동부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마련한 해수욕장 무장애 체험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표선해수욕장 백사 축제와 연계한 무장애 해수욕장 프로젝트는 장애인 6명과 비장애인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월 10∼11일과 9월 28일, 10월 19일에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카카오가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사회복지트랙'을 통해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원금으로 해수욕장용 휠체어 2대를 구입하고, 백사장에 휠체어가 편히 이동할 수 있게 매트를 설치했다.
이끼 회원과 복지관 관계자들은 장애인들이 패들보드를 이용해 서핑하고, 휠체어를 탄 채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끼의 이 같은 프로젝트는 지난 8일 카카오 스페이스닷원에서 진행된 '카카오 제주 임팩트 챌린지' 4기 성장 공유회에서 임팩트상을 받았다.
제주어 보존과 관심 확대를 위한 제주어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헤삭이탐라'는 챌린지상을 받았다.
성과 공유회에는 다정다감, 로컬렉타, 아울림, 작은 제주세요, 제주로 시장길, 플랑크톤 등 모두 8개 프로젝트팀이 참가했다.
다정다감은 우리 가족 소통 근육 키우기 프로젝트이고, 로컬렉타는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행사하는 팀이다.
아울림은 학교 밖 청소년 성취 경험 프로젝트를, 작은 제주세요는 폐현수막 가치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주로 시장길은 지붕 없는 박물관 및 제주 전통시장을 경험하는 모바일 도슨트 프로젝트를, 플랑크톤은 해양 부유 플라스틱 수거 프로젝트를 각각 진행했다.
카카오는 지난 7개월 동안 이들 팀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프로젝트 실행 활동 비용 및 홍보 등을 지원했다.
카카오는 계속해서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지역문제해결트랙'을 통해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승 카카오 지역협력리더는 11일 "카카오 제주 임팩트 챌린지 프로젝트와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지역문제해결트랙을 연계하는 등 계속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의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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