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나무나 풀 같은 비식용 식물자원으로도 높은 에너지를 내는 항공유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 책임연구원, 유천재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목재 등 식물 원료를 사용해 석유 항공유와 유사한 성분을 지니는 차세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식량자원인 폐식용유, 팜유 등으로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로 항공 분야 온실가스 의무 감축 시행에 따라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식량자원인 만큼 원료 대량 확보가 어려워 이를 대체해 나무나 풀에서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한 연구가 이어져 왔지만, 이렇게 만든 연료 성분은 휘발유에 가까워 항공유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나무나 풀을 분해해 만든 기름에서 탈탄소 반응과 중합 반응을 추가시켜 고에너지 성분이 포함된 항공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한 항공유는 나프텐, 방향족 등 항공유에 필요한 탄소 고리를 가지는 고에너지 성분 대부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기존 지속가능항공유가 항공유에 필요한 다른 성분인 파라핀을 많이 가지는 만큼 기존 항공유에 새로 개발한 항공유를 섞으면 석유 항공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기에 연구팀은 상업적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순물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100시간 이상 연속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도 개발했다.
하 책임연구원은 "지속가능항공유는 일반 석유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며 "이 기술은 나무나 풀 같은 비식량 자원도 항공유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식용 원료에 집중됐던 연료 자원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15일 국제학술지 '에너지 전환 및 관리'에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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