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버테크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약 80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버테크는 2022년 2월 미국 ESS SI기업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며, 제품은 전량 북미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고용량 LFP(리튬·인산·철)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러 제품(New Modularized Solutions)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 맞춤형 제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도 제공할 예정이다.

버테크와 테라젠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2.2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서 협력한 인연이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 법인의 사업 역량을 발판 삼아 세계 ESS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 또한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스 루나 테라젠 최고 개발 책임자(CDO)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최첨단 리튬이온 배터리는 테라젠이 북미 내수 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 및 개발 계획을 달성하고, 환경 면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협력이 북미 지역뿐 아니라 세계로 ESS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능력과 통합솔루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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