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이뤄진 3자연합이 한미그룹에 '머크'식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3자연합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의 열쇠는 전문 경영인 선임"이라며 "이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라고 했다.
롤모델로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를 제시했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후 파트너위원회가 머크의 최고경영진을 선임하고, 최고경영인은 독자 경영을 추진하며 대주주의 감독을 받는다고 3자연합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자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자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구체적 안건으로는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 선임의 건 등이 제시된다. 이어 다음달 19일에는 박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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