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원 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조형진 서비스부문장 인터뷰
(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저희는 SOOP[067160]이 일방적인 '방송'이 아니라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 실시간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AI(인공지능) 기술은 그런 소통의 장애물을 없애고 상호작용을 강화할 거라 봅니다"
SOOP에서 e스포츠·게임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채정원 부문장은 15일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아프리카TV에서 현재 명칭으로 리브랜딩 작업을 마무리한 SOOP은 이번 지스타에 부스를 내고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돕는 AI 기술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전날에는 스트리머가 자리를 비운 사이 AI가 얼굴과 동작을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싸비'(SAVVY), 이용자가 선호하는 방송을 추천해 주는 AI '수피'(SOOPI)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조형진 서비스부문장은 "스트리머와 이용자 간 소통과 경험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AI 매니저' 기능을 도입해 스트리머가 채팅창을 손쉽게 관리하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머의 얼굴과 동작을 모방한 딥페이크 기술로 악용될 우려에 대해서는 "생성된 영상에는 누가 봐도 '싸비' 기술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도록 워터마크를 붙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OP은 리브랜딩 과정에서 아프리카TV 시절의 로고와 사명, 색채 등을 상당 부분 벗어던졌다.
채 부문장은 "우선 TV라는 명칭을 빼고 싶었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TV를 따라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트렌드를 이끄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내에서는 방송이라는 말도 잘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OOP은 플랫폼 개편 과정에서 인터넷 방송인을 뜻하던 'BJ' 명칭은 '스트리머'로 바꿨지만, 유료 후원 화폐인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했다.
채 부문장은 "SOOP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니 한국에서만 쓰이는 단어인 BJ 대신 더 범용적인 단어를 찾으려고 했다"며 "아프리카TV가 성공하자 우후죽순 나온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특히 성인 방송 플랫폼들이 BJ라는 명칭을 써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가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또 별풍선과 관련해서는 "원래는 '클로버'나 '베리'도 고려했다"며 "사내 부서장과 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투표를 했는데 별풍선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높았고, 그다음 진행된 스트리머 투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실시한 이용자 투표에서는 '베리'가 지지율이 높아 갑자기 고민이 많아졌지만, 10일간 전체 투표율이 0.5% 정도에 불과할 정도라 이용자들은 정작 후원 화폐의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별풍선'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 부문장은 "여러 스트리머가 '마인크래프트'나 'GTA'같은 자유도 높은 게임 속에 다 같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콘텐츠가 유행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스트리머 하나와 다수의 시청자가 소통했다면, 지금은 게임 내에서 스트리머끼리 교류하고 다른 스트리머의 팬과도 간접적인 소통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방송 콘텐츠 측면에서 눈여겨보는 게임으로는 크래프톤[259960]이 올해 지스타에 출품한 '인조이'(inZOI)를 꼽았다.
채 부문장은 "스트리머들이 자기 얼굴로 캐릭터를 만들어 플레이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래픽의 몰입감과 게임의 자유도가 높아서 잠재력이 큰 게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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