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등 외부 정치적 상황에 업무 어려움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국민의 정책 수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현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정부광고 업무를 공동으로 대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광고 수수료가 연간 1천억원이 넘는데, 이 수수료 수익 중 일부를 공공 소통과 중소 방송사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사장은 최근 정부에 정부광고 공동대행을 제안한 상태이며,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방송과 통신 일부 분야 등 정부광고를 나눠 대행하게 될 경우 해당 광고 규모는 약 4천800억원, 그에 따른 수수료는 400억원가량이다.
민 사장은 "코바코의 방송 광고 전문성을 활용하게 되면 광고주가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을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을 제외한 국가행정기관의 정부 광고 규모만 보더라도 1천900억원이나 되는데 이걸 그냥 기계적으로 배분할 게 아니고 저출생 등 국정 철학과 정책에 대한 국민 수용도를 높이는 데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민 사장이 정부광고 공동대행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코바코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최근 '미디어로 세상을 이롭게, 광고산업의 중심 코바코'라는 내용으로 7년 만에 새 비전도 발표했다.
민 사장은 "취임해서 100일 동안 느낀 점은 양질의 고급 전문인력들이 상당히 침체해 있다는 점"이라며 "공기업으로서 공익도 실현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보장된 영역이 자꾸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사장은 정부광고 공동대행 등을 통한 업무 영역의 확대, 자산관리의 효율화, 미래 새로운 사업 개시를 주요 과제로 꼽으며 코바코가 닐슨 지표처럼 미디어 데이터 뱅크로서 위상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사업으로는 코바코의 숙원사업인 미디어렙법(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까지 사업 확대 등을 추가로 꼽았다.
한편, 민 사장은 코바코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데 방통위가 1인 체제로 장기화하는 데 따라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민 사장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은 국정 철학에 기반하는 국정 수행을 손발처럼 실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는 손해를 많이 본 측면이 있다"며 "방통위의 경우에도 의결을 못 하는 상황이라 주요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 평론가 출신인 민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선거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에서 홍보본부장도 맡은 바 있다. 지난 8월 1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7년 7월 31일까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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