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퀄컴과 협업…내년 하반기 XR 기기 출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삼성이 연내 출시 예고했던 확장현실(XR) 플랫폼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안에 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S25 언팩에서는 관련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Z 폴드6·플립6 언팩 행사에서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생태계를 먼저 만들고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플랫폼은 XR 기기에 탑재될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 발표대로 올해 내 플랫폼이 공개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태계가 구축되면 XR 기기는 내년 하반기께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외신은 그 시점을 내년 3분기쯤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XR 생태계 및 기기의 사업화 파트너는 구글과 퀄컴이다.
세 회사는 작년 2월부터 협력하고 있는데, 퀄컴은 올 초 혼합현실,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에 출시된 MR·XR 기기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미루어보아 새 XR 기기의 성공 여부는 착용의 편의성과 활용도, 그리고 가격에 달렸다.
삼성과 퀄컴, 구글이 만들고 있는 XR 기기는 일반적인 안경이나 선글라스 형태인 '스마트 글라스'로 예측되는데, 무게는 50g 정도로 관측된다.
관측대로라면 600g이 넘는 비전 프로의 약 10분의 1 수준이므로 편의성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 XR 기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결제 기능, 제스처 인식 기능, 안면 인식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기능이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될지가 관건이다.
노 사장도 7월 언팩에서 "새로운 기기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비전 프로가 499만원의 가격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가격 또한 스마트 글라스의 중요한 셀링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글로벌 IT 업체들은 XR 기기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개발에 한창이다.
메타는 지난 9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검은색 뿔테 안경 모양의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소셜미디어 '스냅챗'은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를 최근 선보였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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