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이 항공화물운임을 올해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연말 온라인쇼핑 성수기를 앞둔 만큼 항공화물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홍콩 TAC인덱스가 발표한 세계 항공화물 운임 동향에 따르면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지난 11일 기준 2367.00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가량 상승하며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26일 기록한 연 최저치 1787.00과 비교하면 32.5% 오른 수치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해운업계 홍해 리스크가 터진 지난해 말 수준으로 다시 올라왔다.
항공운임 강세는 해상운송 지연과 중국발 전자상거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컨테이너선들이 남아프리카 항로로 우회하면서 해상운송 기간이 2주가량 늘었다. 대표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올랐다. 또 알리·테무 등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상품도 크게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물량은 국제선 기준 25만513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유입된 항공화물 물량은 4만712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확대됐다. 지난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화물 취급을 미뤄야 할 정도로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이 밀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온라인쇼핑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항공화물 운임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통관 물량이 4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운임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배송비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인상이 택배비 상승으로 오르지 않는 것처럼 항공운임 상승분이 바로 중국 전자상거래 이용자들이 지불할 국제배송료에 전가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개인 간 물건을 보내는 경우엔 일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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