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유안타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 흐름은 자사주 취득보다 외국인 수급의 지배력이 더 강했다"라고 밝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사례와 관련해 "유의미한 주가 상승이 동반된 시기는 2016년 4월 이후 6차례 진행된 자사주 매입 과정"이라며 "즉 자사주 취득 이슈보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같은 이익 모멘텀의 영향이 높았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우선주 포함)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10조원 가운데 3조원은 11월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매수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 0.84%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사주 전량 소각 때까지 9차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2014년 11월 자사주 취득은 실적 악화 속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건강 악화 우려에서 그룹 의사결정이 지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사주 취득 발표 후 주가 반등 수준이 높았다.
2015년 10월 자사주 취득은 당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대감 속에 진행됐다. 시장의 주주환원에 기대치가 높게 형성된 가운데 자사주 소각도 함께 진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발표가 나왔지만, 주가 흐름은 큰 변화를 시사하지 못했다.
고 연구원은 "2014년 11월 자사주 취득은 시장 서프라이즈 관련 모멘텀이 컸고, 2016년 이후 자사주 취득은 외국인 수급과 이익 모멘텀 영향이 높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외국인 수급과 오너십 관점에서 자사주 매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수급 트리거가 되는 것은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라며 "인공지능(AI) 경쟁력 열위, 이익 모멘텀 약화에 대한 전환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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