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임종훈 "'수면 위' 갈등 배후, 싸워 이길 것…백기사와 논의 중"
    최현석 기자
    입력 2024.11.22 06:00

한미사이언스 대표 인터뷰

"라데팡스 대표 빠져야 가족 모여…연내 백기사 2곳 가시화"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촬영 이지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라데팡스 김남규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해 어머니와 누이에게 실망했습니다. 이제 (김 대표가)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 회사 보호 차원에서 싸워 이길 겁니다."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임종훈 대표는 21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가 한미약품그룹 오너 가족간 갈등의 배후에 있다며 "실제로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끗하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고 임성기 창업주의 차남인 임 대표는 이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이 (다시) 모이려면 김 대표가 빨리 빠져야 된다"며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저희가 이렇게 끝나는 회사와 가족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임 대표의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누이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 18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미약품[128940]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같은 날 라데팡스 김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내용은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과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등이다.

한미약품은 임 대표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관계자를 무고,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맞대응했다.

임 대표는 "수술해서 암세포를 빼내듯이 피가 좀 나더라도 들어내야 한다. 어머니 마음이 조금 아프실 수 있지만 절대 착하고 평화롭게 해결될 수 없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가 한진그룹과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도 간여했다며 "경영에 참여해 자기 위치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 한미에 들어오면 똑같이 하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누님이 김 대표에게 지분을 더 넘기게 될 것"이라며 "어머니와 누님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김 대표와 신동국 회장 둘만 손잡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대표는 "한미 문화를 살려서 조직화하고 시스템적으로 다시 돌리려고 하는 데 걸림돌이 중간중간 보인다"며 "상장 회사로서 깨끗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보이는데 (이들이) 계속 못 가게 하고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는 짓을 하니 다음 주총, (다음 달) 한미약품 주총을 통해 이건 꼭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라데팡스 등 '4자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2명(신 회장, 임 부회장)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하지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 대표 형제 측은 이를 막고 다음 달 한미약품 주총에서 박 대표와 비상무 이사인 신 회장을 해임하기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임 대표는 "(형제측 5대 4자연합 4인) 이사회가 5대 5로 변해 아무런 결정도 못 내리는 좀비 이사회가 되면 안 된다"며 "신 회장은 주주로서 어머니와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립경영을 선언한 박 대표에 대해서는 "원래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했으면 좋겠다"며 "신 회장과 누님이 정한다고 전문경영인이 되는 것 아니다. 박 대표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2028년까지 8천억원 투자 계획과 관련,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로 8천억원을 마련할 일은 없다"며 "금융 체계가 대출과 각 계열사 자산 활용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계열사들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백기사 두 곳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라데팡스와 비교 안 될 정도로 큰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헬스케어와 파마(제약사), 바이오 쪽에서 경험도 많고 영향력도 큰 곳들이라 다 연결되면 비교할 수 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늦어도 올해 말까지 (협력을)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촬영 이지은]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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