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프리미엄 시장 1위 유지…점유율 43%→30%
중국 하이센스·TCL, LG전자 제치고 2·3위 나란히 기록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선전 중인 중국 업체들이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LG전자를 제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퀀텀닷 액정표시장치(QD-LCD)·미니 LED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TV 모델은 출하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43%를 달성했던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중국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공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 3분기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16%)를 밀어내고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해 3분기에 각각 14%, 11%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는데, 이번 3분기에는 24%, 17%로 점유율이 급증했다.
중국 업체들은 LCD 기반의 초대형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도 TCL은 세계 최대 크기인 115인치 QD 미니 LED TV를, 하이센스는 110인치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이미 표준 LCD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프리미엄 TV군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전 지역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포함한 전 세계 TV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지만, 하이센스와 TCL이 모두 12%의 점유율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중국의 두 회사는 지난 2분기에 각각 10%,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9%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LG전자는 유럽 시장 판매 호조로 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하며 10%대로 회복했다.
한편 3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1% 성장한 6천200만대로,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추세에 대해 "TV 시장의 교체 주기가 단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으며 동유럽이 24% 증가해 성장을 주도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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