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배터리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 3공장’을 단독 인수한다.

제너럴모터스(GM)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시간주 랜싱에 건립 중인 얼티엄셀즈 3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효율화 및 가동률 극대화를 위해 해당 공장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가 투입된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로, 올해 준공 후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수요 정체로 가동 계획이 지연되며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 운영을 검토하게 됐다.

단독 공장으로 전환, 투자 효율성 제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인수를 통해 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도요타 등 기존 단독 수주 물량 일부를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으로, 내년 1분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설비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장비 반입 등 건설 재개에 속도를 붙여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점에서 이번 인수의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다.

양사 협력 확대…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14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각형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기술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GM 노아 호로위츠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해 캐즘 속에서도 효율적인 투자와 배터리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번 인수로 단독 생산 역량을 강화해 북미 배터리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전략적 결정"이라며 "GM은 수익성 개선을,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고객사 유치와 수익성 확대라는 상호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