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11월 미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11월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4일 현대차그룹은 11월 한 달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합산 미국 판매량이 15만 41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0.4% 증가한 8만 4011대, 기아는 20.2% 늘어난 7만 107대를 각각 기록하며 모두 역대 11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또한 33.7% 증가한 8003대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 55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5% 급증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23.1%를 차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85.8% 급증한 2만 4296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월 대비 190.5% 증가한 8126대 판매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했다.

기아의 경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705대)와 카니발 하이브리드(2243대)가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 1233대로, 전년 대비 62.4%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선전한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의 이러한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불거진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정체 등 악조건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도요타(4.8%), 혼다(14.5%), 스바루(8.2%), 마쓰다(20.6%)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11월 미국 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