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쿠로게임즈 자회사 편입…소니와 日 콘텐츠 공룡 가도카와 인수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외 게임업계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인기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외신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의 게임·IT 기업 텐센트는 최근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개발한 자국 게임사 쿠로게임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쿠로게임즈는 2017년 설립된 게임사로,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오픈월드 게임 '명조'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슈퍼셀을 보유한 텐센트가 '명조' 개발사 쿠로게임즈까지 산하에 두게 되면서 고퀄리티 서브컬처 게임의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텐센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유럽 대형 게임사인 유비소프트 인수설이 불거져 게임 업계 안팎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텐센트는 2022년 약 3억 유로(약 4천100억원)를 들여 유비소프트 지분 10%, 지주회사 기예모 브라더스 지분 49.9%를 취득한 바 있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일본 종합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 그룹 인수를 놓고 텐센트와 경쟁하고 있다.
가도카와는 일본 내 만화·애니메이션·영화·잡지·게임 유통사와 다수를 자회사로 거느린 거대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2022년 글로벌 시상식을 휩쓴 '엘든 링'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 일본 최대 동영상 플랫폼 '니코니코 동화' 등도 보유하고 있다.
가도카와의 시가총액은 약 6천400억 엔(6조원)에 달한다. 소니는 2022년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북미 게임 개발사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3천600억원)를 들여 인수했는데, 가도카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이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텐센트 역시 가도카와가 보유한 게임·애니메이션 IP에 관심을 갖고 인수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업계도 최근 들어 해외 게임사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은 지난 8월 '하이파이 러시'를 개발한 일본 게임 개발사 탱고게임웍스를 엑스박스로부터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국내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스웨덴 소재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각각 370억원, 48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넥슨도 2019년 인수한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를 통해 1인칭 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를 선보였고,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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