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언리얼5 활용한 모바일 게임"…리니지M 기반 방치형 나오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이달 출시한 '저니 오브 모나크'에 이어 '리니지' 기반 캐주얼 게임 제작에 추가로 착수했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캐주얼' 프로젝트 콘텐츠 기획자 채용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리니지 IP(지식재산)로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라며 "초반부터 함께 하실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엔씨소프트가 이날 출시한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와는 별개의 게임이며,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에서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W'의 애셋(개발 자료)을 상당 부분 활용해 제작됐는데, 신규 프로젝트는 '리니지M' 애셋으로 만들고 있다"며 "나중에 바뀔 수도 있지만, 방치형 게임으로 기획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방치형 게임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원을 모으는 게임이다.
누구나 짬짬이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은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되, 보상은 자주 지급하며 이용자를 오랫동안 게임에 붙들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형 게임은 상대적으로 개발 문턱이 낮아 중소 개발사가 주로 도전하는 장르였으나,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올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그간 대작 게임에 집중하던 엔씨소프트가 '저니 오브 모나크'로 방치형 게임에 뛰어든 것 역시 '수익성' 고민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실적 악화로 대규모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QA(품질보증)·SI(시스템통합)·AI(인공지능) 부문을 비롯해 '쓰론 앤 리버티'·'택탄'(TACTAN)·'LLL' 개발팀을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했다.
또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프로젝트 M', 동양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 E', 캐주얼 게임 '도구리 어드벤처' 등의 차기작 프로젝트는 개발팀을 해체했다.
반면 주력 상품인 '리니지' 개발 조직은 본사에 계속 남았고,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도 비켜 나가며 계속해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다각화된 신작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존 IP를 기반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신규 장르 게임을 1종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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