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인근 지역을 인공지능(AI)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국내외 IT기업을 유치해 공항과 AI 기술을 융합한 미래 공항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개최된 제 3회 인천공항포럼에서 이같은 'AI 혁신 허브'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AI 혁신 허브가 공항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장기 계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1억명 여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 인천공항 일대를 공항과 AI 기술을 융합한 미래 공항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 AI 혁신 허브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15만6㎡ 규모의 제2국제업무지역(IBC-Ⅱ)에 조성된다. 우선 AI 산업 필수시설인 AI 데이터센터가 IBC-Ⅱ 내 약 1만7611㎡ 부지에 최대 40MW(메가와트)의 전력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연내 사업자 공모,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자 선정 후 2026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하는 일정이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의 유치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센터와 유수 대학기관 및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산·학·연 생태계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업과 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1년부터 운영 개시 예정인 제2열병합발전소로 전력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공항 주변 대규모 유휴부지에 하이퍼스케일(100M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퍼스케일의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청라의 금융, 송도의 바이오, 마곡의 IT, 인천항의 물류 데이터 등 근거리 내 산업단지의 풍부한 데이터를 취급할 수 있는 국가 대표 다기능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로봇·사물인터넷·AI·자율주행 등 분야의 R&D 센터가 첨단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AI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 측은 AI 혁신 허브로 투자단계 시 약 6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0년간 운영 시 약 96조원의 누적효과와 약 2만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AI 혁신 허브 구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역이 되겠다"라며 "세계 최고 공항을 일궈온 저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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