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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제외 전기차 시장, 전년비 5% 늘어…BYD·지리 급성장
    입력 2024.12.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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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소폭 성장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이 판매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북미, 유럽, 아시아시장 등지에서도 BYD·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급성장이 눈에 띄었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포함) 등록 대수는 483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판매 대수 순위로는 테슬라가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줄면서 전년대비 5% 감소했다. 특히 유럽 판매량이 10% 가량 줄었고 북미에서도 3% 가량 감소했다. 반면 테슬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27억달러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테슬라의 3분기 높은 순이익은 탄소배출권 저감에 따른 규제 크레딧 판매와 차량 생산 비용의 절감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은 전년대비 1.3% 줄어든 61만1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45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번 순위권에는 지리자동차, 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같은 기간 지리자동차는 전년대비 21% 늘어난 32만4000대를 판매했으며, BYD는 전년대비 140% 증가한 19만2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 판매 현황. SNE리서치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됐다. 유럽은 0.9%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북미 시장에서 2위인 현대차그룹은 31.8% 크게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여러 완성차 어베들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개발 소식을 밝히며 하이브리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BYD, 상해기차(SAIC), 빈패스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그룹은 볼보 브랜드의 유럽 판매 호조로, BYD는 태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동남아, 중남미 신흥국들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차량들을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신흥국들을 포함한 해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강세"라며 "한국 업체들의 주요 수요 지역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탄소규제 완화, IRA 폐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국의 정세에 맞는 전략과 정책 방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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