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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쏘렌토 하이브리드, 국산차 왕좌 차지…SUV 시대 본격화
    윤남웅 기자
    입력 2024.1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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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차 판매 1순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
올해 국산차 판매 1순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국산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가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UV 선호도와 친환경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11월 기준, 국내 완성차 5사의 발표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 11월까지 8만 5710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2위를 기록한 기아 카니발(7만 5513대)과의 격차는 약 1만 대로, 남은 12월을 포함해도 순위 변동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로써 쏘렌토는 기존 국산차 판매를 지배해 온 현대차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 쏘렌토의 인기 요인: SUV와 하이브리드의 만남

쏘렌토의 성공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다. 기존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던 현대차의 세단 모델(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과 상용차(포터)에서 RV(레저 차량)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시장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쏘렌토의 주요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왔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71%를 차지하며 높은 연비와 친환경적 요소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아는 작년 8월에 새롭게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며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L당 16km에 달하는 높은 연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넓은 실내 공간과 같은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요소가 더해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 국산차 1위의 역사, SUV가 이끌다

이번 쏘렌토의 1위는 국산차 시장에서 SUV가 중심으로 떠오르는 흐름을 보여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 1위 모델은 1998년 대우 '마티즈' 이후 현대차가 줄곧 차지해왔다. 특히, 현대차의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와 같은 세단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R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며 SUV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쏘렌토 외에도 국산차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오른 차량들은 대체로 SUV 모델이다. 3위를 차지한 현대차 싼타페(7만 912대) 역시 SUV 모델이며, 기아의 카니발도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RV 모델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국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6만 4444대를 판매하며 4위로 밀려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수치로, 세단 중심 소비에서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수입차 시장,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선두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도 중형 모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올해 11월까지 2만 2021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가솔린 모델인 E300과 E200이 각각 6335대, 5232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BMW의 5시리즈는 1만 8947대 판매되며 E클래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520’ 모델은 1만 1586대, ‘530 x드라이브’는 5208대 판매됐다. 두 브랜드는 연말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막판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E클래스는 최대 5% 할인, 5시리즈는 약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는 BMW가 올해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11월까지 BMW는 6만 7250대를 판매하며 5만 9561대를 기록한 벤츠를 7689대 차이로 앞섰다.

기아 쏘렌토의 판매 1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세를 입증하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차량들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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