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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반도체 글로벌전략회의 여는 날, 새벽에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입력 2024.1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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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오는 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2025년 1분기(2024년 9~11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그동안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전에 열렸다. 이 때문에 올해 개최 시점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12월19일에 열었다. 마이크론 실적은 회의 다음 날 발표됐다. 전영현 부문장이 새로 취임한 올해엔 6월26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했는데, 마이크론은 다음날인 2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의식해 DS 전략회의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전 세계 다른 반도체 기업들보다 분기별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해 ‘메모리 풍향계’로 불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어떤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전략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메모리 시장 동향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접어들면서 세계 메모리 시장은 불황에 직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용을 제외한 범용 메모리의 수요는 여전히 저조하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말미암아 D램의 가격은 계속 떨어져 수익성을 잃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1.35달러로 나와 업계에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회의 일정을 마이크론 실적 직후로 잡은 것에 대해 "마이크론도 늘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발표해왔고 이번에는 우연치 않게 같은 날에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한진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장(사장)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사업부 총괄을 맡는 등 그가 미국에서 갈고 닦은 이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파운드리의 수주와 수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고객들을 유치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약속을 받아내고도 수령하지 못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9조원에 대한 대응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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