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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커피챗]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숏폼 드라마’ 제공 플랫폼 ‘숏플렉스’
    입력 2024.1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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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시어머니가 여주인공의 뺨을 때린다. 재벌가의 며느리인 주인공은 짐을 꾸리고 나서 자신만의 사업을 일궈 시어머니와 정면으로 맞선다. 불과 3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의 내용이다. 숏폼 드라마는 1~4분 분량으로 30회 내지 100회의 콘텐츠로, 기존 드라마와 문법이 완전 다르다. 국내도 관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가운데, 종합 숏폼 콘텐츠 서비스 기업 숏플렉스가 서비스에 나섰다.

나형준 숏플렉스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24일 나형준 숏플렉스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숏폼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포맷의 숏폼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숏폼 엔터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설립된 숏플렉스는 약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정식으로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나 대표는 “숏폼 드라마를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이 숏폼 버전의 넷플릭스를 지향한다면, 숏플렉스는 넷플릭스와 틱톡이 합쳐진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재밌는 영상을 보고,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고 경쟁도 할 수 있는 종합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숏플렉스는 우선 숏폼 드라마 제공에 집중한다. 숏폼 드라마는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시청자 수는 10억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은 미국 앱스토어 전체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 대표는 국내에서도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숏폼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인 웹툰의 실화 버전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라며 “매 순간의 몰입도가 높고, 다음 화를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국내 시장에서도 잘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숏플렉스의 강점으로 숏폼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충성 고객을 이끌 수 있는 자사 플랫폼만의 특징을 꼽았다. 현재 숏폼 드라마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이다. 중국에서 10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나 대표는 숏폼의 산업 구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국내 사업자 중에선 숏폼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향후 1~2년 뒤엔 장점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후엔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숏플렉스는 서비스 곳곳을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매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는 것)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나 대표는 “상당수 숏폼 드라마 플랫폼들이 일회적인 마케팅에 이끌려 들어온 소비자에 의존하는 경우 많다”면서 “숏플렉스는 이용자끼리 경쟁해 상품을 타갈 수 있는 등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해 우리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숏플렉스의 최종 목표는 숏폼 콘텐츠를 직접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나 대표는 “2025년 상반기 참신하고 흥미로운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이를 역수출하고, 지적재산(IP)을 활용한 2차 제작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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