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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나프타 가격의 3분의 1"…석화업계, 에탄 도입 추진
    입력 2024.12.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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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최악의 업황을 보내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처음으로 에탄 도입을 추진한다. NCC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원료 수급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2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3사는 최근 에탄 공동구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2028년까지 충남 대산산단 인근에 에탄 터미널과 공장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 대산공장 NCC공장. LG화학 제공

에탄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화수소로, 이를 분해해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와 비교해 생산 다양성이 떨어져 국내 NCC 업체들은 나프타 위주로 사용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에탄을 활용한 에틸렌을 만들지는 않고 롯데케미칼 USA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운영하는 에탄분해시설(ECC)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져 나프타 가격도 요동치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탄 가격 경쟁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도 설비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예정된 관련 터미널 및 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에탄 가격은 나프타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나프타와 에탄을 혼합 가동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맞물려 에탄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은 원자재 안보 차원에서 셰일 자원 시추를 장려해왔고,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셰일 가스 및 오일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탄만 이용하면 폴리에틸렌(PE) 외에 폴리프로필렌(PP)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없어 나프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초기에는 5%∼10% 비율로 혼합 사용이 예상된다"면서 "국내에 에탄을 도입한 적이 없어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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