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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알리바바와 전략적 맞손…정용진, G마켓 반등 칼뺐다
    입력 2024.12.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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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신세계그룹이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그룹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는 G마켓의 반등을 위한 정용진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출자 비율은 5대 5로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주식 현물출자와 현금 출자를 같이 진행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된다.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협업에 나선 것은 e커머스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로부터 G마켓 지분 80.01%를 약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의 독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설자리가 좁아진 까닭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한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G마켓은 이번 계약을 통해 60여만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셀러들은 한국 상품과 문화에 관심이 큰 중국,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판매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측도 "G마켓의 기존 셀러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국내 강소기업과 셀러의 경쟁력 강화'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중요한 목표"라며 "G마켓 셀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e커머스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동맹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G마켓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지난 6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지낸 정형권 대표를 G마켓의 새 수장으로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재무통이자 e커머스 전문가로 꼽히는 정 대표는 취임 이후 G마켓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설립한 합작법인을 3년 안에 상장하기로 하고, 상장이 어려운 경우 알리바바 측에서 신세계가 보유한 G마켓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이에 대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어느 쪽에 매각을 하는 것이 아닌,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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