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병원의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을 제시하며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했다.

27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H+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 하노이)'은 12월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한국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해외 의료 시장에 독자 진출한 첫 사례다. 과거 의원급 병원의 단독 설립은 있었지만, 병원급 이상은 그동안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서만 진출해왔다.

김상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병원장은 "국내 선진 의료 기술과 베트남 의료 역량을 접목, 양국 의료를 연결하며 환자 맞춤형 의료와 협진 체계를 빠르게 정착, 하노이에 건강을 심고 베트남에 신뢰를 처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 하노이' 강점은 한국과 베트남 의료 연계 치료를 통해 국내 선진 의료 노하우와 현지 베트남 ICT기술 등 양국 의료 역량을 융합했다는 점이다. '국제다학제진료'를 과감히 도입하고 '한-베 원격진료시스템'을 구현, 원격진료 및 자문은 국내 의료진이, 실시간 진료기록 및 건강검진 데이터 공유는 하노이 의료진이 담당하며 함께 환자 치료 전략을 수립한다. 'AI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중증 환자는 필요하면 양국 의료진 협진으로 국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으로 이송,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하노이에서 검진받은 교민이 귀국했을 때 사후관리 중요도를 파악하기 힘든 점을 감안, 양국 병원이 공유한 환자 진료 기록 및 검진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환자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일례로 하노이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는 최광준씨(51)는 최근 허리디스크 검사를 위해 한국 방문을 고민하던 중 'H+하노이' 에서 MRI 검진을 했다. 결국 최씨의 하노이 MRI 검사 데이터는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원격 전달돼 주사 치료나 수술 없이 약물치료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예전 같으면 한국 가서 확인 가능한 것을 하노이에서 바로 한국 전문의에게 원격 상담을 받아 안심되었고 지금은 치료 후 통증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현지 베트남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 '응우엔 응옥 반(35·여)'씨는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원격판독 AI 검사 장비로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찾아냈다. 이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협진으로 빠르게 서울에서 시술받았다. 그녀는 "8월 하노이의 타 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질환을 4개월 후 H+하노이에서 찾아냈다"며 "계속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았는데 최신 판독 장비 덕분에 조기 발견해 바로 한국에서 치료받고 안심할 수 있었다"며 했다.

하노이 서호군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피스 빌딩 7~8층에 자리 잡은 H+하노이는 층당 연면적 1500㎡로, 총 3000㎡ 규모를 자랑한다.

베트남 국민 소득이 높아지며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하노이 진출이 늘면서 교민사회 건강검진과 건강관리의 갈증이 높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토털건강검진센터 및 폴리클리닉'도 함께 운영 중이다.

진료과목은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소화기내시경) 등 12개다. 베트남 의사 10명을 비롯해, 의료진과 직원 70여명이 상주 중이다. 내년에는 산부인과와 소화기내시경전문의, 치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로 구성된 국내 전문의 5인도 곧 합류 예정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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