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스튜어드십 코드 외면하는 MBK, 투자자 보호보다 수익만 추구 비판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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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자칭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44조 원에 달하는 운용자금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수탁자 책임 원칙을 명시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여전히 도입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책임 있게 운용해야 함에도, 이 같은 기본 원칙조차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지침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투자한 기업의 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명시했다. 이로 인해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가치 제고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고려아연 등을 상대로 거버넌스 개선을 내세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도, 정작 책임 있는 투자의 핵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여전히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는 강하게 지적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MBK 김광일 부회장에게 이를 질의하자, 김 부회장은 "아직 도입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백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에서 MBK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탁자 책임을 외면한 채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을 맡기는 것이 맞느냐"고 질타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4대 연기금을 포함해 239개 국내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73곳에 달하며, JKL파트너스가 2017년 5월 처음 도입한 이후 △스틱인베스트먼트(2017년 6월) △IMM인베스트먼트(2022년 7월)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여전히 명단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책임 있게 운용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기본 원칙으로 최근 밸류업 정책 추진과 맞물려 기업가치 향상 전략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라는 내용도 반영되는 등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MBK는 자본시장 트렌드와 수탁자 책임 정신조차 외면할 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뒷전으로 한 채 단기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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