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산업
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MBK·영풍 이사회 확대 비효율 지적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1.07 15:43
    0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간 경영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ESG평가원의 지지가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ESG평가원은 발표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장기 지속 성장과 주주 권익 보호 측면에서 현 경영진이 보다 바람직하다"며 현 경영진의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고려아연의 경영 실적, 주주 환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등에서 MBK-영풍 연합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MBK는 한계기업의 턴어라운드(구조조정)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재무구조가 우수한 고려아연의 경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MBK가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수주주 보호 조항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분기배당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다. 반면, MBK-영풍 측은 기존 13명의 이사에 14명을 추가 선임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양측의 안건을 비교한 결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제안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주주 환원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ESG 경영 강화를 통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이어온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또한 고려아연의 최근 3년간 재무성과를 공개하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부채비율은 20~30%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배당성향 역시 2021년 46.8%, 2022년 50.9%, 2023년 59.5%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같은 기간 12배, 13.9배, 19.1배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MBK-영풍 측이 주장하는 27명의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는 "비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기관인 한국ESG기준원, 서스틴베스트 등도 20명 이상의 이사회 구성을 비효율적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주주들이 임시주총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누가 경영을 맡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권익 강화에 기여하는지 ▲현재의 경영 상황이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지 ▲MBK가 경영권을 차지했을 때 예상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BK가 사모펀드 특성상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는 MBK의 적대적 M&A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술 유출과 지역 경제 위축, 국가 경제 공급망 혼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경영 역량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감사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선진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ESG평가원은 2021년 법인으로 출범한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매년 상장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ESG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ESG 평가 모델을 개발·제공하며 투명경영과 ESG 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이사회
    #경영
    #경영진
    #고려아연
    #영풍
    #주주
    #지지
    #효율
    #한국
    #평가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산업 주요뉴스
  • 1
  • 휴젤, ‘ISO 27001’ 획득…“글로벌 수준 보안 경쟁력 인정받아”
    EBN뉴스센터
    0
  • 휴젤, ‘ISO 27001’ 획득…“글로벌 수준 보안 경쟁력 인정받아”
  • 2
  • '명암 갈린' 한화 계열사…'에어로·오션'에 밀린 '솔루션' 전략은?
    EBN뉴스센터
    0
  • '명암 갈린' 한화 계열사…'에어로·오션'에 밀린 '솔루션' 전략은?
  • 3
  • 네슬레코리아, 반려동물 사업 부문 신설
    EBN뉴스센터
    0
  • 네슬레코리아, 반려동물 사업 부문 신설
  • 4
  • 폭스바겐 "상반기 매달 신차 내놓는다" 공격 선언
    아시아경제
    0
  • 폭스바겐 "상반기 매달 신차 내놓는다" 공격 선언
  • 5
  • 코스메카코리아, '중국 영업통' 김형열 총경리 선임
    아시아경제
    0
  • 코스메카코리아, '중국 영업통' 김형열 총경리 선임
  • 6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ADC·日파트너십'으로 올해도 매출 1조 늘린다
    아시아경제
    0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ADC·日파트너십'으로 올해도 매출 1조 늘린다
  • 7
  • 부릉,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완료…배달대행 시장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0
  • 부릉,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완료…배달대행 시장 경쟁력 강화
  • 8
  • “기술집약 사업 육성”… 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사업 수주
    EBN뉴스센터
    0
  • “기술집약 사업 육성”… 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사업 수주
  • 9
  • 아도스, SECON 2025에서 첨단 보안 기술 공개
    EBN뉴스센터
    0
  • 아도스, SECON 2025에서 첨단 보안 기술 공개
  • 10
  • 유비케어 'KIMES 2025' 참가…AI 접목 의료 솔루션 선보여
    EBN뉴스센터
    0
  • 유비케어 'KIMES 2025' 참가…AI 접목 의료 솔루션 선보여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