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 교원그룹의 관련 사업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의 지난해 9~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주 고객인 반려견 수는 프리오픈 기간이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2월에 21%나 늘었다. 그동안 키녹에 방문한 반려견 수는 약 5500마리로 집계됐다.
키녹은 기존 교원그룹이 소유하던 가족친화형 호텔인 ‘스위트호텔 경주’를 전면 개보수해 모든 공간을 반려인과 반려견의 관점에서 설계한 뒤 지난해 8월 문을 연 공간이다. 연면적 7000㎡(2120평),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다. 34개 객실이 모두 펫 특화 객실로 시각과 청각이 예민한 반려견을 위해 벨 대신 초인등을 도입하고, 털이 많이 빠지는 특성을 고려해 배수관을 대구경으로 교체했다. 야외 펫 파크는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온천수로 만들어진 물놀이장과 반려동물의 건강증진 및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는 체험 공간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1층 베이커리 카페 및 레스토랑에는 '멍푸치노', '멍파르페', '멍치킨' 등 반려견 전용 메뉴도 있다.
렌털기업인 교원웰스와는 반려동물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교원 웰스는 지난해 펫 케어 기능이 탑재된 ‘웰스 에어가든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펫 케어는 반려동물의 털과 배설물 냄새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준다. 교원그룹은 키녹 전 객실과 카페, 레스토랑, 로비 등에 에어가든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내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행사를 교원웰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교원그룹은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상조기업 교원라이프를 통해서도 반려동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반려동물 상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키녹은 교원라이프와도 제휴를 맺고 이번 달부터 교원라이프 회원이 키녹을 이용할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3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약 8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키녹은 호텔을 넘어 반려동물 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키녹의 대외 인지도 제고는 물론 이용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키녹 브랜드를 활용한 반려동물 사업 확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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