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고려아연의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정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또 다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소액주주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정된 해당 안건에 대해 '억지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 연대, 시민단체, 정치권, 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MBK와 영풍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상장사인 케이지트레이딩(옛 서린상사)을 거론하며 고려아연과 동일선상에서 집중투표제를 비교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사례를 들고 나섰다. 케이지트레이딩은 기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각 이사 후보자에게 독립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하여 소수 주주들이 이사 선임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에 대해 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 의무 도입을 추진 중이다.
MBK와 영풍의 반대는 과거 서린상사 사례를 억지로 꺼내들며 자신들의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상장사인 영풍 역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등의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찬성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는 "고려아연의 이번 안건은 자본시장 변화의 단초가 될 훌륭한 선택"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 '액트' 역시 "경영권 분쟁과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소액주주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사 수 상한을 16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에 찬성하면서, MBK-영풍 측의 이사 선임 제안 중 4명에 대해서만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MBK-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견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ISS는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에 대해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역사적으로 동종업체 대비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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