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올해 수출 호황을 등에 업고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15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4조 34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2.1% 증가한 3700억 원이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긴장 강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등 국제정세 혼란으로 방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KAI의 해외 수주도 확대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의 신규 수주는 2022년 8조 7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4조 6000억 원, 2024년 예상치 4조 9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다만 올해는 8조 5000억 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전망돼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KAI는 기존 수출에 성공한 중동·동남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수주 확대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KAI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수리온(KUH-1) 2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약 13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3월 31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리온은 KAI가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로 주요 장비의 약 90%를 국산화해 부품 조달 시간을 평균 30%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KAI는 수출 증대를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방산 전시회 '아이덱스'에 오는 2월 참가할 예정이다. 이라크에 수출했던 수리온을 비롯해 한국형 전투기 KF-21, 주력 수출 항공기인 FA-50를 중동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우리 무기 체계가 수출된 이후 인근 국가에 확대된 사례가 많아 수리온의 이라크 수출 성공 이후 중동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는 UAE와의 수리온 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고 있다.
KAI는 올해에 K-방산의 능력이 검증된 동남아시아 수출 확대도 노리고 있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해 8월 차세대 전투기 40여 대를 사들이는 프로젝트인 MRF(다목적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4000억 페소(약 9조 6000억 원)를 예산으로 배정하고 612억 페소(약 1조 4200억 원)로 초도 물량인 10대를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
KAI는 지난 2014년 필리핀에 FA-50 12대를 수출하고 지난해 해당 기체들의 유지·보수를 포함한 성과 기반 군수지원(PBL) 계약을 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FA-50 추가 수주와 더불어 한국형 4.5세대(세미스텔스 기능 탑재) 전투기 인 KF-21 수주까지 노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초 1조 3000억 원 규모의 FA-50 1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동일한 규모의 2차 도입 계약도 2026년 하반기 추진 예정이다.
또한 KAI는 지난해 11월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페루에 FA-50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을 함께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계약 체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출 증가를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존 KAI에서 인도한 항공기의 성능에 만족한 국가들이 많아 그것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항공기 수주를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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