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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더 팔리겠지만 업체 수익성은 떨어질 것"
    입력 2025.01.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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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올해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전동화 차량 판매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환경규제가 강해지고 저가형 모델이 늘어난 영향이 큰 터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산하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지역별로 서로 다른 특징을 꼽았다.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탓에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해, 주요 완성차 회사마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이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 주요 이슈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양 실장은 "배출가스 규제로 일부 업체는 테슬라 등 전기차 제작사와 풀링(남는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협의체를 꾸리는 일)을 추진하는 한편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전기차 가격을 내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각 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 판매를 인위적으로라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저가 보급형 전기차도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금도 대다수 완성차 회사가 전기차로 대당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확보가 요원해진 상황이다. 소비자로선 나쁘지 않은 여건이다.

관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중국 업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해외 곳곳에 생산설비 투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는 PHEV 차량의 상품성을 끌어올려 현재는 같은 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더 싼값에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수출 선적을 대기중인 BYD 차량. 연합뉴스

중국에서는 PHEV나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양 실장은 전망했다. 가격이나 총소유비용, 충전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배터리 전기차보다 낫다는 인식이 늘었다. 중국 내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50%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5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서는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PHEV 보급이 더 빠르게 느는 추세다.

양 실장은 "충전 인프라를 갖춘 대도심권에서는 배터리 전기차 보급이 용이하나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권에서는 충전 등의 이유로 PHEV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전통 완성차 제작사는 변화하는 속도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은 2023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이래 지난해 격차를 더 벌렸다. 이미 전동화를 지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장 전반에 번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헝가리·스페인·터키 등 유럽을 비롯해 각종 신흥시장에 진출했는데 글로벌 판매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내다봤다.

영국 런던의 전기차 충전기 표지판.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제작사마다 중국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의 제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짚었다. 중국 내 우군확보는 물론 전동화나 스마트카 분야 기술을 배우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2·3위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듯 수익성이 떨어진 업체간 제휴도 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승용차 출시를 앞둔 BYD에 대해서는 사업전략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 실장은 로봇청소기 등 일부 가전제품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높아진 점을 거론하며 "(국내 기업이)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브랜드에 대해 국내 소비자가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평이 있으나 어떻게 사업을 하고 국내 고객과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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