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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美 첫 하이브리드 엔진생산 추진…트럼프 관세 넘는다[트럼프 2기 D-3]
    입력 2025.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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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용 엔진을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해외 첫 하이브리드 엔진공장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각지에서 하이브리드 완성차를 생산하지만 하이브리드용 엔진은 지금껏 한국 공장에서만 생산해 각 완성차 공장에 공급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가 미국 사업 전반에 걸쳐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사업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의 결정이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현대차 노동조합과 업계 취재 등을 종합하면 이 회사는 중소형 차량 위주로 쓰고 있는 감마 하이브리드 엔진을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구체적인 부지나 규모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단일 엔진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20만대 안팎인 점, 앞으로 수년간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현대차 엘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해외 공장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곳은 미국과 중국, 체코, 인도네시아, 베트남(반조립제품 공장) 등 여러 곳이 있다. 주로 싼타페·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든다. 이곳을 포함해 다른 해외공장에서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은 직접 생산하나 하이브리드용 엔진은 전량 한국 공장(울산·아산)에서 만들어 해외 각지로 보내왔다. 그룹사인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일부를 생산한다.

미국은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지에서 판매한 차량은 170만8293대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현지에서도 연료 효율 등을 이유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현대차나 기아 하이브리드 현지 판매도 급증했다. 미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만 22만대가 넘는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든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겠다는 점을 공언해왔다. 석유 등 화석연료 산업을 진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앞서 1기 재임 시절에는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자동차 분야 전동화 전환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과정에서 가교역할 정도로 인식된 하이브리드와의 공존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현재 1.6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주력으로 삼는다. 여기에 추가로 1ℓ급 이하 소형, 2.5~3.5ℓ급 대형, 후륜 등 다양한 차급·차종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했거나 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국내 신차 수요가 줄면서 현대차나 기아 대부분 차종이 주문 후에 한 달 이내 인도받을 수 있으나 하이브리드 차종은 여전히 3~4개월 이상 걸린다. 납기가 늦어지는 건 하이브리드 엔진 수급이 원활치 않은 영향이 크다. 기아는 2023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들여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최종 조립한다.

지난해 말 시험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미국 신공장(HMGMA)의 경우 당초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추진하다 하이브리드 차량 혼용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차는 이번에 미국에 하이브리드 엔진공장을 추가하는 한편, 최대 생산기지인 울산에도 새 엔진공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엔진 신공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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