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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무비자' 중국에 한국인 북적…관광객 증가 효과는?[뉴스설참]
    입력 2025.01.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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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주말 상하이 여행,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1월 6일 CCTV)

"한국인 관광객, 중국 여행에 푹 빠졌다"(1월 7일 신화통신)

중국에서 지난해 11월 초 실시한 무비자 입국 정책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무비자 정책 덕분에 최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관광 정책을 실시한 뒤 상하이 시내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고, 관영 신화통신도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 여행에 푹 빠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이 2011만5000명으로 112.3% 증가했다며 비자 면제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무비자 정책은 중국 정부가 내수 침체 회복을 위해 꺼내든 카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요가 늘지 않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11월8일부터 슬로바키아, 핀란드, 덴마크 등과 함께 중국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리스트에 올라 있다. 사업·관광·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중국을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비자 없이도 최장 30일까지 머물 수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비자 정책의 효과로 한국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인들은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을 주로 예약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80% 넘게, 전월보다는 40% 넘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 EPA연합뉴스

비자 면제가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을 쉽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연도별 한중 간 항공편 및 여객 수를 비교해보면 무비자 입국 정책의 효과가 뚜렷하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18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출발해 중국에 도착한 여객 수는 14만8264명으로, 전월(13만8434명)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자 면제 정책 시행 직전과 비교해도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출발해 중국을 찾은 여객 수는 18만4813명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이후인 같은 해 11월, 12월보다 많았다.

전년도인 2023년도 보다 중국 여객 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없어지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전체 항공 여객 수가 30.2% 증가한 반면, 국내선 승객 수는 2.2%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견줘봐도 한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2019년 11~12월 국내서 출발해 중국으로 향한 여객 수는 40만명 이상이지만, 지난해 11월~12월에는 약 28만명에 불과했다.

중국은 한국과 거리가 가깝지만 그간 여행 선호도가 낮았다. ▲결제 장벽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하락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전자결제가 일반화된 중국은 현금 사용률이 저조해 중국 결제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소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폐쇄적인 인터넷 정책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대립으로 대외 이미지가 악화한 것 역시 중국에 대한 낮은 관광 수요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슷한 거리의 일본이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해외 여행지'로 선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여행업체 '여기어때'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2025년 해외 여행지 버킷리스트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일본(36.3%)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유럽(24.7%)과 베트남(21.5%)이 뒤를 이었다.

일본에 대한 높은 여행 선호도는 여객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총 2514만명으로, 개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절반이 일본을 찾은 셈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 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 항공사들의 활발한 소도시 신규 노선 개척으로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위주로 운항하던 항공사 노선이 소도시로 확대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를 부추겼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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